2020년 10월 7일

 

브라질의 7살짜리 아이가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주차되어 있던 차를 긁었단다.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오늘의 뉴스중 가장 시선을 끄는 뉴스였다. 아이는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 쿠리치바에 사는 베니치오 호프만(7).

 

베네치오는 자동차의 흠집을 확인한 뒤 도망가지 않고 사고를 수습한다. 그는 종이에 차주가 볼 수 있도록 메모를 남겼다. 서툰 글씨로 또박또박 쓰여진 메모엔 “ 죄송해요. 자전거를 타다 쓰러져 자동차에 흡집을 냈어요. 여기 우리 아빠의 전화번호를 남깁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메모를 확인한 차주는 감동하여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메모를 올렸다.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400명 정도였지만 해당 게시물은 42만여명 이상이 리트윗하며 폭팔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심지어 현지 언론에까지 소개되며 한국의 일간지에도 기사가 실리는 기염을 토했다.

 

어째서 이런 기사가 감동이 될까. 왜 이런 이야기가 일간지에 실렸을까 생각해봤다. 나도 운전을 한다. 가끔 차에서 내릴 때 옆 차문을 긁는 이른바 문콕을 시전할 때도 있다. 심지어 운전이 미숙할 때 주차중 실수로 다른 차에 흠집을 냈던 적도 있다. 그 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 주차라인이 너무 좁은거야 “, “ 다른 사람들도 이정도 실수는 하잖아, 괜찮아 “ 물론 메모를 남기거나 차주에게 연락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적도 있다.

 

7살 베네치오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도망갈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았어요. 세상이 이미 너무 나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나쁜짓을 하면 안 되요 “

 

초라한 비겁함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081320

 

new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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